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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Pontius Pilatus)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 로마의 유대 총독입니다. 그의 이름은 라틴어로 Pontius Pilatus이며, 보통 "본디오 빌라도"라고 부릅니다. 기원후 26년부터 36년까지, 약 10년 동안 로마 제국이 통치하던 유대 지방(현재의 이스라엘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아래에 빌라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정리해볼게요.
1. 출신과 배경
- 빌라도는 로마 제국 내 이탈리아 북부 지역 혹은 사마니움(Samnite) 출신이라는 설이 있으며, 기사 계급(equestrian) 출신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본디오"라는 이름은 그의 가문이 Pontii였음을 뜻하고, "빌라도"는 창을 뜻하는 pilum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 유대 총독으로서의 역할
- 유대 총독은 로마 황제를 대신해 유대 지방을 다스렸고, 사법권과 군사권을 가진 강력한 직위였습니다.
- 예루살렘에는 주둔군이 있었고, 본래 주둔지는 가이사랴였지만 중요한 유대교 절기에는 예루살렘에 올라와 질서 유지를 맡았습니다.
- 빌라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통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빌라도의 악명 높은 통치 사례들
- 신성 모독 사건: 로마 황제의 형상을 깃발에 넣어 예루살렘에 들여왔다가 유대인들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 성전 금고 유용 사건: 예루살렘 성전의 금고에서 돈을 가져다가 수도 시설을 건설했는데, 이것이 폭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 폭력적 진압: 항의하는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거나 학살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Josephus)와 필로(Philo)는 빌라도를 폭력적이고, 부패하고, 냉혹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3. 예수 재판과 빌라도
신약성경 사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신성 모독과 선동 혐의로 체포되었고, 사형 집행 권한이 없었던 산헤드린(유대 최고 종교 법정)은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깁니다.
빌라도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예수의 죄목을 듣고 조사했지만, 로마법상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찾지 못했다고 여러 차례 말합니다.
- 하지만 유대인들의 압박과 폭동 우려 때문에, 결국 예수를 십자가형에 넘겨줍니다.
- 상징적으로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다"며 손을 씻는 장면이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27:24).
예수의 죄명: "유대인의 왕"이라는 정치적 죄목이 십자가에 붙게 되죠 (INRI: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4. 최후
- 기원후 36년, 사마리아인들을 잔혹하게 진압했다가 총독직에서 해임됩니다.
- 이후 로마로 소환되었고, 이후 행적은 확실치 않습니다.
- 어떤 전설에는 자살했다고도 하고, 다른 전설에는 로마에서 처형당했다고도 합니다.
- 기독교 전승에는 그가 후에 회개했다는 이야기나, 악령이 되어 떠돌았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5. 후대의 평가
- 초기 기독교 전통에서는 빌라도를 어느 정도 동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예수를 살리려 했지만 군중에 밀려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 하지만 점차 "겁쟁이 정치가", "책임 회피형 관리"로서 비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가 회개하고 순교했다는 믿음으로 성인으로 추앙하는 지역도 있지만, 로마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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