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창세기 1장 2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히브리어 원문:
וְהָאָרֶץ הָיְתָה תֹהוּ וָבֹהוּ וְחֹשֶךְ עַל־פְּנֵי תְהוֹם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פְּנֵי הַמָּיִם)
1. 원어 분석
"וְהָאָרֶץ" (베하아레츠) - "그리고 땅은"
- 1절에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 중 땅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 하늘은 언급 없이, 혼돈의 상태인 땅을 강조합니다.
"הָיְתָה תֹהוּ וָבֹהוּ" (하이타 토후 와 보후) - "혼돈하고 공허하며"
- 토후(תֹהוּ) = 혼돈, 형체 없음, 황폐함.
- 보후(בֹהוּ) = 공허, 빈 상태.
- 이 둘은 짝을 이루어 형체도 없고 내용물도 없는 완전한 무질서 상태를 나타냅니다.
- 즉, 창조 이전의 세계는 질서 없고, 목적 없이, 어둡고, 생명 없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וְחֹשֶךְ" (베호셰크) - "흑암이"
- 흑암(호셰크)은 물리적 어둠뿐 아니라, 혼돈과 죽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빛이 없는 상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 이전의 상태입니다.
"עַל־פְּנֵי תְהוֹם" (알 페네 테홈) - "깊음 위에 있고"
- 테홈(תְהוֹם)은 "깊은 바다", "깊음", 원초적 물을 뜻합니다.
- 고대 근동 문화에서 깊음(테홈)은 혼돈과 파괴, 미지의 두려운 심연을 상징.
- 즉, 이 시점의 땅은 끝없는 심연의 혼돈 속 물로 덮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וְרוּחַ אֱלֹהִים" (베루아흐 엘로힘) - "하나님의 영"
- 루아흐(רוּחַ)는 바람, 숨결, 영(Spirit)이라는 뜻으로, 성령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의 영이 등장하면서, 혼돈 위에 질서와 생명의 기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합니다.
- 성령께서 창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מְרַחֶפֶת" (메라헤페트) - "운행하시니라"
- 이 동사는 히브리어로 "새가 날개로 품듯이, 부드럽게 덮고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 마치 어미새가 알을 품고 생명을 준비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 즉, 성령께서 창조의 에너지를 불어넣으시고, 생명을 준비하시는 장면입니다.
"עַל־פְּנֵי הַמָּיִם" (알 페네 하마임) - "물 위에"
- 물, 즉 혼돈의 바다 위에 성령께서 계셔서, 질서를 회복할 준비를 하시는 상태입니다.
2. 상황 요약
이 구절은 창조의 시작 직전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 땅은 형체가 없고 텅 비어 있음.
-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잠겨 있고, 혼돈과 깊음이 세상을 덮음.
- 그러나 그곳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며, 창조의 시작을 준비.
이것은 완전한 무질서 속에 하나님의 질서가 도래하기 직전의 장엄한 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신학적 의미
(1) 창조 이전의 상태는 무질서였음
이전 세계는 토후 와 보후(혼돈과 공허)로 가득했고, 빛조차 없던 죽음의 상태였습니다.
(2) 성령의 사역
하나님의 영, 즉 성령님이 창조의 현장 한가운데서 질서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 장면은 이후 성령께서 새로운 창조(구원, 회복)의 현장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시는 근거가 됩니다.
(3) 하나님의 창조는 혼돈에서 질서를 세움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만드실 뿐 아니라,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시는 분입니다.
(4) 고대 신화와의 차이
고대 근동 창조신화(예: 바벨론의 에누마 엘리쉬)는 신들이 혼돈의 물을 전쟁으로 제압했다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폭력이 아닌 말씀과 성령으로 창조를 이루신다고 선포합니다.
4. 적용
삶이 혼돈과 공허, 어둠으로 가득할 때에도 하나님의 영이 나를 운행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혼돈 속에서도 하나님의 질서를 바라보고, 새 창조의 소망을 품습니다.
성령님께서 내 삶의 중심에서 생명을 불어넣고 계심을 기억합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