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6장은 스가랴의 여덟 번째 환상과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예언하는 장면으로 구성됩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 네 병거의 환상 (스가랴 6:1-8)
스가랴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환상에서 네 개의 병거(chariots) 가 두 개의 산 사이에서 나오는 모습을 봅니다. 이 산들은 놋산(청동 혹은 구리로 된 산) 으로 표현됩니다.
(1) 네 병거와 말들의 색깔
병거들은 각각 다른 색의 말들이 끌고 있습니다.
- 첫째 병거: 붉은 말
- 둘째 병거: 검은 말
- 셋째 병거: 흰 말
- 넷째 병거: 얼룩지고 힘센 말
이는 스가랴 1장에서 등장했던 네 마리 말들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심판과 통치를 상징합니다.
(2) 네 병거의 의미
스가랴가 "이 병거들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천사가 설명합니다.
이 병거들은 "하늘의 네 영(四風, four spirits of heaven)"으로, 온 땅을 두루 다니는 하나님의 사자들입니다(6:5).
각각의 말들이 다른 방향으로 달려 나갑니다.
- 검은 말: 북쪽으로 감
- 흰 말: 서쪽으로 감
- 얼룩지고 힘센 말: 남쪽으로 감
- (붉은 말은 설명 없음)
하나님께서 이 말들을 통해 온 땅을 다스리시며 심판을 행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북쪽(바벨론 방향)으로 간 병거에 대해 하나님께서 "내 영이 그 땅에서 안식을 얻었다"(6:8)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2. 여호수아를 통한 메시야 예언 (스가랴 6:9-15)
이제 환상이 끝나고, 하나님께서는 스가랴에게 실질적인 행동을 지시하십니다.
(1) 은과 금으로 면류관을 만들어라 (6:9-11)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명령하시길, 사로잡혀 왔다가 돌아온 헬대, 도비야, 여다야 등의 손에서 은과 금을 받아 면류관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면류관을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라고 명령하십니다.
보통 왕에게만 면류관을 씌우는데,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면류관을 씌운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2) "순(싹)이라 이름하는 자가 나올 것이다" (6:12-13)
스가랴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전합니다.
"보라, 순(싹, "Branch") 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가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설할 것이다."
"그가 왕권을 가지며 제사장의 직분도 감당할 것이다."
여기서 "순"은 장차 올 메시아(예수 그리스도) 를 가리킵니다.
메시아는 성전을 세우는 자,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는 자 입니다.
(3) 이방인들도 여호와의 성전에 참여할 것이다 (6:15)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 "멀리 있는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
이는 이방인들도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게 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스가랴 6장의 핵심 메시지
- 하나님은 온 땅을 다스리고 심판하신다.
- 네 병거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나타냄.
- 특히 바벨론(북쪽)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짐.
- 장차 메시아(예수 그리스도)가 왕이자 제사장이 될 것이다.
-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면류관을 씌운 것은 메시아를 예표.
- 메시아는 왕권과 제사장직을 함께 가질 것.
- 그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설할 것이다.
- 이방인들도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것이다.
- 멀리 있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성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언.
결론
스가랴 6장은 하나님의 심판과 통치(네 병거의 환상) + 메시아 왕국(여호수아에게 면류관을 씌우는 예언) 두 가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건설과 이방인들의 구원을 바라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