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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인은 고대 이스라엘의 중심 지역인 사마리아 지방에 거주하며, 유대인과 유사하지만 독특한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가진 민족입니다. 사마리아인은 역사적으로 유대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 다른 신앙과 관습으로 인해 종종 갈등을 빚었습니다.
1. 사마리아인의 기원
(1) 북이스라엘 왕국과 아시리아 포로 사건
- 사마리아인의 기원은 기원전 722년경 아시리아 제국이 북이스라엘 왕국(수도: 사마리아)을 정복한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 북이스라엘 주민 대부분이 아시리아로 포로로 끌려갔고, 아시리아는 다양한 민족을 이 지역에 이주시켰습니다.
- 이민 온 외국인들과 남아 있던 북이스라엘 백성이 혼합되면서 사마리아인의 정체성이 형성되었습니다.
(2) 혼합 신앙의 발생
- 이민자들이 가져온 이방 신앙과 전통적인 야훼 신앙이 섞이면서 사마리아인의 종교가 유대교와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열왕기하 17:24-41).
-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순수한 혈통이 아닌 혼혈 민족"으로 여겼고, 종교적으로도 정통 유대교에서 벗어난 이단으로 간주했습니다.
2. 사마리아인의 종교적 특징
(1) 율법 중심
- 사마리아인은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모세 율법(토라)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 하지만 유대인이 사용하는 히브리 성경 전체를 인정하지 않고, 모세오경(토라)만을 경전으로 받들었습니다.
(2) 예배의 중심지
- 유대인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예배했지만, 사마리아인은 예배의 중심지를 그리심산으로 삼았습니다.
- 사마리아인은 그리심산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 한 장소이며, 율법에서 지정된 유일한 성소라고 믿었습니다.
(3) 메시아 사상
- 사마리아인도 메시아(타헤브)를 기다렸지만, 유대인과는 다른 메시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사마리아인의 메시아는 "율법을 회복하고 가르칠 자"로 여겨졌습니다.
3. 유대인과의 갈등
(1) 성전 건립 문제
-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려 할 때, 사마리아인들이 협력을 제안했으나 유대인들이 이를 거부했습니다(에스라 4:1-3).
- 이로 인해 두 민족 간의 적대감이 깊어졌습니다.
(2) 성전 파괴 사건
- 기원전 128년경, 유대인 지도자 요한 힐카누스가 그리심산의 사마리아 성전을 파괴하며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3) 사회적 차별
- 유대인은 사마리아인을 "이방인"처럼 취급하며 교류를 꺼렸고, 사마리아인의 음식이나 물건을 부정하다고 여겼습니다.
- 사마리아를 지나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돌아가는 길을 택할 정도로 사마리아 지역과의 접촉을 꺼렸습니다.
4. 예수님과 사마리아인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강한 적대감을 초월하여 사마리아인과 교류하며 사랑과 포용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1)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요한복음 4장)
- 예수님은 유대인이 일반적으로 꺼리는 사마리아 땅을 지나가셨고, 수가성의 우물가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 이 대화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생수(영생을 주는 물)를 줄 수 있는 메시아임을 드러내셨습니다.
- 이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모두에게 구원이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 (누가복음 10:25-37)
-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사랑과 자비의 본질을 가르치셨습니다.
- 유대인이 멸시하던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이웃 사랑의 의미를 강조하셨습니다.
(3) 감사한 나병환자 (누가복음 17:11-19)
- 예수님이 나병환자 열 명을 고치셨을 때, 돌아와 감사드린 유일한 사람은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 이는 사마리아인의 신앙적 진정성과 예수님의 포용적 사랑을 보여줍니다.
5. 현대의 사마리아인
(1) 현재 상황
- 현대 사마리아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약 800명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 주요 거주지는 이스라엘의 홀론과 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 근처 그리심산입니다.
(2) 종교적 생활
- 사마리아인은 여전히 모세오경을 경전으로 삼고,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 매년 유월절에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전통을 유지합니다.
6. 사마리아인의 특징 요약
- 종교적 차이: 유대인과 같은 모세 율법을 따르지만, 그리심산을 성소로 여기고 모세오경만을 경전으로 인정.
- 사회적 차별: 유대인과의 갈등으로 역사적 소외와 멸시를 경험.
- 포용의 상징: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사마리아인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모델로 등장.
- 현대 유지: 소수 민족으로 전통을 보존하며, 고대 신앙을 현대까지 이어옴.
사마리아인의 역사는 종교적 신념과 민족 간 갈등, 그리고 예수님의 포용적 사랑의 메시지가 만나는 중요한 장면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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