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을 "큰 용사"로 부르신 사건은 사사기 6장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시각과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억압으로부터 구출하는 지도자로 세워졌는데, 그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그의 겸손과 두려움,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역설적인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1. 배경: 이스라엘의 고통과 부르짖음
기드온이 등장하는 시기는 이스라엘이 미디안 족속의 억압을 받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사사기 6장 1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눈에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불순종하였고, 그 결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7년 동안 미디안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수많은 낙타와 함께 이스라엘 땅을 침략하여 곡식과 가축을 약탈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미디안의 두려움 때문에 산악 지역의 동굴과 요새에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게 됩니다.
2. 기드온의 소명
사사기 6장 11절에서 기드온은 처음 등장합니다. 그는 오브라의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의 아들이었으며, 당시 미디안의 두려움 때문에 밀을 타작하려고 포도주 틀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때 여호와의 천사가 나타나 그에게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사사기 6장 12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드온의 반응
기드온은 자신을 "큰 용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말씀에 의아해하며 반응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질문하며, 현재 이스라엘이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사사기 6장 13절). 또한, 기드온은 자신을 미디안의 억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할 만한 자격이 없는 존재로 여깁니다. 그는 자기 집이 므낫세 지파 중에서도 가장 작고, 자신 또한 가장 미약한 자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사사기 6장 15절).
3. 하나님의 응답과 확신
하나님은 기드온의 두려움과 의심에도 불구하고 그를 격려하시며,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기드온에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사사기 6장 16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기드온이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기드온의 시험과 표징
기드온은 여전히 확신이 부족했고, 하나님께 표징을 요청합니다. 그는 천사에게 제물을 드리며, 그 제물이 불로 타오르는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이 진정한 것임을 확인합니다 (사사기 6장 17-21절). 이후에도 기드온은 양털 시험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려 했습니다 (사사기 6장 36-40절). 이러한 과정은 기드온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연약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4. 기드온의 리더십과 승리
기드온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을 이끌게 됩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군대를 크게 줄이도록 명령하셨고, 결국 300명의 소수의 군사로 미디안의 대군을 물리치는 놀라운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사사기 7장). 이 승리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이 이끄는 승리임을 드러냅니다.
5. "큰 용사"라는 부름의 의미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부르신 하나님의 말씀은 기드온의 현재 상태나 자격을 반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가능성과 그를 통해 이루실 계획을 바라보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두려움과 약함 속에서도 그를 큰 용사로 세우셨고,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의 현재 능력이나 자격에 근거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그분의 목적을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큰 용사"라는 부름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선언이며, 그분의 능력과 신실함에 대한 확증입니다.
결론
기드온을 "큰 용사"로 부르신 사건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인간의 시각을 초월한 것임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우리를 사용하시며, 그분의 능력으로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기드온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때, 비록 우리가 연약하고 두려워할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