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3장 35절은 다음과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마태복음 23:35, 개역개정)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하신 7가지 화 있을진저 선언 가운데 여섯 번째 혹은 일곱 번째 화 선언의 일부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결시키며 심판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1. 구절 구조 해석
"그러므로" | 이전 구절(34절)에서 예수님께서 예언자, 지혜 있는 자, 서기관들을 보내시되 그들이 박해당할 것이라 말씀하신 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심판을 이어서 말하는 접속사입니다. |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 창세기 4장에서 가인이 아우 아벨을 시기하여 죽인 사건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최초의 무고한 피 흘림 사건으로 여겨집니다. |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 구약 성경의 말미인 역대하 24장에서 언급되는 제사장 스가랴가 성전 안에서 돌에 맞아 죽은 사건을 말합니다. 그는 여호야다 제사장의 아들로서 백성들의 죄를 책망하다가 살해당했습니다. |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 이 위치는 성소의 경내를 의미하며, 예배의 중심지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살해된 것을 가리킵니다. 이는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을 거부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흘린 무고한 피에 대한 책임이 지금의 세대, 즉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심판 선언입니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을 강조합니다. |
2. 신학적 해석과 의미
의로운 피의 누적된 심판
예수님은 인간 역사상 처음 흘려진 무죄한 자의 피(아벨)에서부터, 구약의 마지막 의인의 피(사가랴)까지 모든 의인의 피가 예루살렘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단지 개별 사건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영적 불순종의 누적된 역사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입니다.
역사적 책임과 세대적 심판
예수님은 당시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아벨이나 사가랴를 죽이지 않았더라도, 같은 영적 본성과 죄된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피의 책임이 그들에게 돌아간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대표적 세대 책임(generation responsibility)' 개념을 보여줍니다.
무죄한 자를 죽이는 종교의 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 선지자들, 의로운 자들을 박해하거나 죽이는 일은 형식적인 종교가 참된 신앙을 거부할 때 나타나는 타락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율법을 지킨다 하면서도 실상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임을 드러냅니다.
3. 사가랴의 정체: 신학적 논란
예수님이 언급한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는 스가랴서의 예언자 사가랴(슥 1:1)일 수도 있고, 열왕기하 혹은 역대하에서 여호야다의 아들로 등장하는 제사장 스가랴(대하 24:20-22)일 수도 있습니다.
- 역대하의 스가랴: 여호야다 제사장의 아들. 백성의 죄를 책망하다가 왕과 백성들에 의해 성전에서 돌에 맞아 죽음. 대부분 학자들은 이 인물을 지목합니다.
- 예언자 사가랴: 선지자이며 바라갸의 아들로 기록됨. 살해되었다는 기록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인물을 혼동하셨다는 주장도 있지만, 당시 유대인들에게 “사가랴”는 “의로운 선지자들이 어떻게 죽었는가”를 상징하는 인물로 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오늘날의 적용
- 진리의 말씀을 따르는 자는 핍박받을 수 있다.
- 종교적 외형은 진정한 경건과 순종을 대체할 수 없다.
- 하나님의 심판은 역사적이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정의에 기초한다.
-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과 말씀을 전하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5. 요약
구절 위치 | 마태복음 23장 35절 |
핵심 사건 | 아벨부터 사가랴까지 의인의 피를 흘린 책임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있음 |
상징 의미 | 무죄한 자의 희생을 통해 드러나는 불순종의 역사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
신학적 주제 | 의인의 피, 예언자 살해, 세대적 심판, 위선적 종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