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1장 14절을 상세하게 해설해드리겠습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성전 정화 직후, 성전에서 맹인과 저는 자(절름발이)를 고치시는 장면입니다.
작지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절입니다.
마태복음 21장 14절 (개역개정)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1. 헬라어 원문 (Nestle-Aland 28판)
καὶ προσῆλθον αὐτῷ τυφλοὶ καὶ χωλοὶ ἐν τῷ ἱερῷ, καὶ ἐθεράπευσεν αὐτούς.
2. 헬라어 단어 분석
| προσῆλθον | 나아오다, 가까이 오다 | ‘예수께 다가가다’는 표현은 믿음과 기대의 행위 |
| τυφλοὶ | 맹인들 | 육체적 눈이 먼 사람들 |
| χωλοὶ | 저는 자들 (절름발이) | 운동 능력이 제한된 사람들 |
| ἐν τῷ ἱερῷ | 성전 안에서 | 바로 앞절(13절)에서 정화된 공간에서 벌어짐 |
| ἐθεράπευσεν | 고치셨다, 치유하셨다 | 단순 치료가 아닌 회복과 구원의 상징적 행위를 포함 |
3. 구조적으로 중요한 변화
이 구절은 12~13절의 성전 정화 장면과 직접 연결되며, 다음과 같은 구조를 형성합니다:
| 12절 | 장사하는 자들 내쫓음 | 성전을 정화함 (부정한 자 제거) |
| 13절 | 말씀으로 목적 선언 | “내 집은 기도하는 집” → 회복 의도 |
| 14절 | 고통받는 자들 치유 | 참된 성전의 기능 회복: 치유, 자비, 구원 |
즉,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한 후,
진정 성전이 해야 할 일—고통받는 자를 고치고 품는 일—을 즉시 실현하신 것입니다.
4. 구약 배경과 대비
구약 성전의 제한 사항:
- 구약에서는 맹인, 저는 자 등은 성소에 접근할 수 없었음 (레위기 21:18 참조)
-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상징적 ‘완전함’을 표현한 규례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을 기꺼이 받아주시고 치유하심
→ 구약 율법의 제약을 긍휼과 회복으로 넘어서는 신약의 은혜를 보여줌
→ 이는 예수님이 새 성전이자 은혜의 통로이심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
5. 신학적 의미
| 메시아의 사역 | 예수님은 육체적, 영적 약자들을 치유하시며 이사야서의 메시아 예언(이사야 35:5–6, 61:1–2)을 성취하심 |
| 성전의 진정한 기능 회복 | 상업과 거래에서 벗어나, 자비와 회복의 장소가 되어야 함을 시사 |
| 예수님의 권위 | 단지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성전 안에서 능력으로 권위를 실현하심 |
| 예수께 나아오는 자 | 나아온 자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 → 예수님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품으심 |
6. 대조적 장면: 성전 정결 vs. 치유
| 위치 | 성전 안에서 자리 잡고 상업 행위 | 성전 안에서 예수께 나아옴 |
| 예수의 반응 | 쫓아내심 | 고쳐주심 |
| 상징 | 거룩함을 훼손 | 거룩함의 회복 대상 |
이런 명확한 대조는 예수님이 성전의 진짜 주인이심을 선언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전의 중심 가치가 “거룩함”과 “자비”임을 선포합니다.
7. 마태복음의 신학적 흐름 속 위치
- 21장 전체는 예루살렘 입성 이후의 메시아적 자기 계시와 갈등의 서막
- 특히 14절은 예수님께서 왕으로서, 치유자이자 심판자로서 권세를 드러낸 구절
- 이어지는 15~16절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이 장면을 보고 분노하게 되는 이유가 드러남
8. 현대적 적용
| 오늘날의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면서도, 약자들을 실제로 품고 있는가? | 교회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보게 함 |
| 나는 예수님 앞에 병자처럼 겸손하게 나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장사꾼처럼 자리잡고 있는가? | 나의 신앙 태도 점검 |
| 예수님이 나의 삶을 ‘성전’으로 삼으신다면, 무엇을 정결케 하시고, 무엇을 고치실까? | 개인적 적용 가능 |
요약 정리
마태복음 21장 14절은
예수님이 성전을 정결케 하신 직후,
그 성전에서 맹인과 저는 자들을 고치시는 장면입니다.
이 짧은 구절은 성전이 회복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며,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성전의 주인, 자비의 메시아, 거룩한 치유자이심을 선포합니다.
이는 형식적 종교와 위선이 아닌,
긍율과 능력, 회복의 복음이 진정한 신앙 공동체의 중심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다음 절인 마태복음 21장 15절에서는
이러한 치유와 아이들의 찬양을 보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분노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