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그분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명확히 아는 신앙은, 단순한 ‘기대’나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분명한 인식과 확신에 기반한 믿음입니다. 이는 마태복음 20장 34절에서 시각장애인 두 명이 예수께 “주여, 우리가 보기를 원하나이다”(마 20:33)라고 말하고,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심으로 즉시 보게 되며 주를 따르게 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다음은 그러한 신앙의 특성과 본질을 상세히 설명한 내용입니다:
1. 예수님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것의 의미
예수님께서 하실 수 있는 능력을 신뢰하는 것은, 그분의 전능하심을 인정하는 신앙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친 이유는 단순한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곧 메시아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 전능성에 대한 믿음: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과거의 이야기로만이 아니라 ‘지금 내게도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 주권에 대한 신뢰: “하실 수 있다면 해주세요”가 아니라 “당신이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막 9:23 참조).
2. 예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명확히 아는 신앙
맹인들이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한 것은, 자신들의 절박한 필요를 정확히 알고, 그 필요를 예수님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분명히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 필요의 본질을 아는 지혜: 사람들은 종종 표면적인 필요(돈, 성공, 인간관계 등)를 구하지만, 이들은 ‘빛을 보는 것’—곧 인생의 방향, 진리, 구원—이라는 근본적인 필요를 구했습니다.
- 공급자의 본질을 아는 신앙: 예수님은 단순한 치료자가 아닌 창조주이자 생명의 근원임을 그들은 믿었기에 그분께 직접 나아간 것입니다.
3. 구체적인 기도와 명확한 믿음의 고백
이들의 기도는 모호하지 않았습니다.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이 말은 다음을 포함합니다:
- 구체성: 무얼 원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기도는 믿음의 분명한 표현입니다.
- 의존성: 자신들이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예수께 의지합니다.
- 인정: 예수님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임을 믿습니다.
4. 예수님의 응답은 사랑과 권능의 결합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손을 대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긍휼과 능력이 함께 나타난 것입니다.
- 불쌍히 여기심: 사랑과 연민이 그분의 치유의 동기입니다.
- 손을 대심: 육체적으로 닿는 행동은 인격적 접촉이며, 단순한 기적 이상의 관계적 연결을 의미합니다.
5. 신앙의 열매: 즉시 보게 되고, 예수를 따르니라
그들은 단순히 육체적 시력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예수님을 ‘따랐다’는 데에 진정한 믿음의 열매가 있습니다.
- 치유 이후의 제자도: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는 그분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신앙의 목적은 예수님 자신: 단순한 기적이 아닌, 그 기적을 주시는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 신앙의 참된 목적입니다.
결론:
예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그분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명확히 아는 신앙은 믿음의 눈을 뜬 사람의 삶의 자세입니다. 그 신앙은:
- 예수님의 전능하심을 확신하고,
-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 그것을 예수께 구하며,
- 응답을 받은 뒤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는 고백은 단지 육체적 시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적 눈뜸을 위한 절박한 간구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그분께로 나아가는 이 신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열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