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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장 31절은 “탕감받은 종의 비유” 중에서 다른 종들이 사건을 목격하고 주인에게 알리는 장면입니다. 이 구절은 공동체 안의 의로움, 공감, 그리고 정의에 대한 감수성을 드러냅니다.
마태복음 18장 31절 (개역개정)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라"
문장별 상세 해설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 “그것”은 앞선 30절,
곧 자신에게 빚을 진 동료를 감옥에 가둔 잔인한 행동을 뜻합니다. - 즉, 이 비유 속에는 이 모든 상황을 목격한 제3자들, 즉 다른 하인들이 있었습니다.
- 그들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었습니다. 도덕적 감수성을 가진 공동체의 일원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동료들”은 우리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을 상징하며,
공동체 내 불의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몹시 딱하게 여겨”
- 헬라어 원문은 ἐλυπήθησαν σφόδρα (elypēthēsan sphodra)입니다.
- ἐλυπήθησαν = “깊이 슬퍼하다, 마음 아파하다”
- σφόδρα = “매우, 심히, 격렬하게”
- 이 표현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라, 공의가 무너진 현실에 대한 슬픔과 의분이 섞인 복합적 감정입니다.
즉, 그들은 감정적으로 무뎌지지 않았고,
불의를 보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인에게 가서”
- 그들은 직접 행동에 나섭니다.
- 주인(왕)에게 가는 행위는 자기 권한 밖의 일에 대해 정당한 권위자에게 호소한 것입니다.
- 이 비유에서 ‘주인’은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공동체 안에서 불의와 악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하나님께 아뢰며 정의의 회복을 구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가르칩니다.
“그 일을 다 알리니라”
- 여기서 “다 알렸다”는 것은 감정적인 비난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보고한 것을 의미합니다.
- 이는 정확성과 진실성, 그리고 책임감 있는 대처를 보여줍니다.
신학적·영적 의미
1. 공동체적 책임의식
- 기독 공동체는 개인 신앙만이 아닌 ‘관계의 연대성’을 강조합니다.
- 한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악용하면, 공동체 전체의 신뢰와 은혜의 흐름이 왜곡됩니다.
공동체 안의 악과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다면,
그것은 은혜를 왜곡하는 침묵의 공모일 수 있습니다.
2. 정의의 감각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 주인에게 알렸다는 것은 인간적 복수심이 아니라,
진정한 공의의 실현을 위해 하나님의 판단을 구한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정의는 은혜를 남용하지 않는다
- 이 구절 이후 주인은 종을 다시 불러,
자비를 받았음에도 자비를 베풀지 못한 죄를 엄히 책망합니다. - 은혜는 책임 없는 자유가 아니라, 은혜에 걸맞은 삶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묵상 포인트
질문
- 내가 공동체 안에서 보고도 모른 척한 불의나 악함은 없는가?
- 타인의 고통이나 억압에 대해 딱하게 여기는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가?
- 내 주변의 악에 대해 하나님께 호소하고 기도하고 있는가?
묵상 기도문
주님,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해지지 않게 하소서.
은혜를 받은 자로서,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며
공동체 안의 불의에 대해 눈을 감지 않게 하소서.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정의가 드러나기를 기도하며,
제 삶이 주님의 공의와 자비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 예고: 마태복음 18장 32절
이제 주인이 분노하며 종을 다시 불러 직접 대면하고 심판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비유의 정점과 결말을 향한 전환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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