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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장 28절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하지 않는 종의 비유"의 긴장과 반전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앞 구절(27절)에서 종은 엄청난 빚을 전적으로 탕감받는 은혜를 경험했지만,
28절에서는 그 은혜를 경험한 자의 충격적인 태도 전환이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18장 28절 (개역개정)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1. 본문 구절 분석
“그 종이 나가서”
- 여기서 ‘그 종’은 앞절에서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자입니다.
- 탕감받은 바로 직후에 이 행동을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직후임에도 은혜가 그의 태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나”
- “백 데나리온”은 노동자 약 100일치 품삯으로,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앞서 자신이 탕감받은 일만 달란트(한 달란트 = 약 6천 데나리온, 총 약 6천만 데나리온)에 비하면 아주 작은 액수입니다. - 즉, 자신이 측량할 수 없이 큰 용서를 받았음에도,
타인에게는 작은 허물도 용납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 행동이 매우 공격적이고 폭력적입니다.
- 원어 헬라어로는 "ἐπνιγεν" (에프니겐)으로, ‘목을 조르다’ 또는 ‘숨막히게 하다’라는 강한 표현입니다.
- 은혜를 체험하지 못한 자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빚을 갚으라 하매”
- 이는 자신이 주인에게 했던 말(마 18:26)의 반대 상황입니다.
- 자신은 빚을 용서받았지만, 상대에게는 은혜가 아니라 정죄로 다가갑니다.
2. 금액 비교로 보는 비유의 의도
항목 금액 비율
탕감받은 빚 | 10,000 달란트 | 60,000,000 데나리온 |
동료가 진 빚 | 100 데나리온 | 0.00017% |
비율 차이 | 1 : 600,000 | 압도적 |
예수님은 이 비교를 통해 하나님께 받은 용서와 타인에게 줄 용서의 무게 차이를 극단적으로 대비시키고 계십니다.
3. 영적 의미와 교훈
1. 은혜는 감격이자 책임이다
-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는, 그 은혜를 다른 이에게 흘려보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 진정으로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했다면, 타인을 향한 용서로 나타나야 합니다.
2. 자기중심적 사고의 위험
- ‘종’은 은혜의 본질을 자기중심적으로 소비했습니다.
그는 자신만 용서받고, 다른 사람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여긴 것입니다. - 오늘날 교회나 신앙인의 모습에서도 이런 태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나에게는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말하면서
- 타인에게는 율법적 기준을 들이대고 비난하는 이중적 모습
3. 형제를 대하는 태도가 곧 하나님께 대한 응답이다
- 예수님의 가르침은 항상 이웃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연결하십니다 (마 22:37-40).
- 진정한 경건은 이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드러납니다.
삶에 적용하기
상황 적용 방법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했을 때 | “나는 하나님께 너무 큰 용서를 받았기에, 이 작은 잘못을 기꺼이 용서할 수 있다.” |
교회나 공동체 안에서 갈등이 생길 때 | “형제를 정죄하기 전에, 내가 받은 은혜를 먼저 기억하자.” |
스스로의 신앙을 돌아볼 때 |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면, 나는 하나님의 용서를 진정으로 경험한 것인가?” |
묵상과 기도
주님,
저는 갚을 수 없는 죄의 빚을 용서받은 자입니다.
그러나 종종, 다른 이의 작은 잘못을 마음에 품고 놓아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그 은혜가 제 삶의 태도와 관계에 스며들게 하소서.
받은 은혜만큼 베푸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다음 예고: 마태복음 18장 29절
이제 그 동료의 반응과, 탕감받은 자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통해
‘용서의 진정성’이 어떻게 삶 속에서 드러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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