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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장 12절 (개역개정)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구절 상세 분석
1. “아담이 이르되”
- 여전히 하나님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이 직접적인 질문을 하신 후(3:11), 아담은 마침내 자신이 먹었다는 사실을 시인합니다.
- 그러나 이 고백은 책임을 회피하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2.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 이 표현에서 아담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암시합니다:
- 여자를 탓함: “그 여자가 그랬어요.”
-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탓함: “하나님이 주신 여자 때문입니다.”
- 이는 책임 전가의 이중 구조입니다. 단지 "내가 잘못했다"는 고백이 아니라, "내 잘못이 아니라 저 사람, 아니 하나님 때문"이라는 구조로 말하고 있습니다.
원어적 의미
- “주셔서” (히브리어: נָתַתָּ natatta)
→ "하나님이 주셨다"는 동사가 능동태로 되어 있어,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는 어조가 강합니다. -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 원래는 ‘돕는 배필’(창 2:18)로서 주셨던 여성인데, 이제 그 선물의 의미가 원망의 대상으로 바뀝니다.
3.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 이 표현은 행위의 직접적 유발자를 여자로 지목합니다.
- 아담은 자신이 자율적으로 먹은 것임을 감추고, 타인에게 행동의 원인을 전가합니다.
4. “내가 먹었나이다”
- 결국 아담은 자신이 먹었음을 인정합니다.
- 그러나 이 고백은 진정한 회개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 상대방 탓 후에 덧붙인 사실 진술입니다.
- 이는 불완전한 고백이며, 진실을 말하되 책임은 회피하는 방식입니다.
신학적 메시지
1. 죄는 관계의 단절을 일으킨다
-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 아담은 사랑과 연합의 대상이었던 하와를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시킵니다.
2. 책임 전가는 죄의 확장이다
- 죄는 단순한 행위로 끝나지 않고, 그 죄를 덮기 위한 또 다른 왜곡된 행위들(변명, 비난)을 낳습니다.
- 이 구절은 인간 내면에 있는 자기 방어 본능과 죄책감 회피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3. 선물의 왜곡
- 하나님이 주신 “선한 것”이 죄 이후에는 “문제의 원인”으로 비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 하나님이 주신 은혜조차도 타락한 인간은 비난의 도구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인간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구절
요소 의미
책임 전가 | 자신의 죄책감을 줄이기 위한 방어기제 |
투사 | 자기 문제를 타인에게 전가 |
자기 합리화 | 죄를 인정하되 그 책임은 자신에게 없다는 구조 |
묵상 포인트
- 나는 죄를 지었을 때 진실하게 인정하는가, 아니면 환경, 타인, 하나님 탓을 하는가?
- 나는 하나님이 주신 선한 관계나 은혜를 원망의 도구로 변질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 회개는 단순히 “내가 죄를 지었다”가 아니라, “내가 책임을 진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히브리어 주요 어휘
히브리어 발음 의미
נָתַתָּ (natatta) |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셨다) | |
עִמָּדִי (immadi) | 나와 함께 있는 | |
וַתִּתֵּן (vattitten) | 그녀가 주었다 | |
וָאֹכֵל (va'okhel) | 그래서 내가 먹었다 |
결론
창세기 3장 12절은 인간의 타락이 단순한 불순종을 넘어서, 관계의 파괴, 책임 회피, 자아 중심성의 극단으로 나아갔음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단지 죄 자체뿐 아니라, 죄 이후에 나타나는 삶의 태도와 반응까지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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