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5장 2절 (개역개정)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1. 본문의 구조와 흐름
이 구절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닌 그분의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습니다.
→ 이는 간접적으로 예수님을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2. 용어 및 개념 해설
“장로들의 전통”이란?
헬라어 원문: παράδοσιν τῶν πρεσβυτέρων (paradosin tōn presbyterōn)
→ 직역: “장로들의 유전” 혹은 “장로들에게서 전해 내려온 전통”
구체적 의미:
- 구약 성경에 명시된 율법이 아닌, 바리새인들이 구전으로 전해오던 전통입니다.
- 대표적인 예: 식사 전에 의식적으로 손을 씻는 정결 의식, 잔/컵/주발 등을 정결하게 씻는 행위.
이 전통은 출애굽기나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장 정결법을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확장시킨 것으로,
율법을 더 철저히 지키기 위한 ‘울타리 율법’ Fence Law의 일종이었습니다.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이는 단순한 위생 행위가 아닙니다.
당시 유대인은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을 종교적인 의무로 여겼습니다.
- 손을 씻지 않고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더러운 행동이 아니라, 정결 규례를 어기는 죄로 간주되었습니다.
- 이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부정한 상태로 여겨질 수 있었습니다.
3. 본문의 신학적 충돌
핵심 논점:
하나님의 계명 vs 사람의 전통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계명보다 자기들이 만들어낸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점을 지적하며, 이후 본문(3절~9절)에서 “너희는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패한다”고 단호하게 반박하십니다.
4. 헬라어 원문 분석
Διὰ τί οἱ μαθηταί σου παραβαίνουσιν τὴν παράδοσιν τῶν πρεσβυτέρων; οὐ γὰρ νίπτονται τὰς χεῖρας ὅταν ἄρτον ἐσθίωσιν.
Διὰ τί | 왜, 어찌하여 | 논쟁적 질문, 비난의 의미 |
οἱ μαθηταί σου | 당신의 제자들 | 지도자인 예수께 책임을 묻는 방식 |
παραβαίνουσιν | 범한다, 어긴다 | 고의적 율법 위반을 의미 |
παράδοσιν | 전통 | 사람이 만든 규칙, 계명 아님 |
πρεσβυτέρων | 장로들 | 유대 종교 전통의 원로들 |
νίπτονται τὰς χεῖρας | 손을 씻는다 | 의식적인 정결 예식 |
ἄρτον ἐσθίωσιν | 떡을 먹다 | 일상적인 식사 행위 |
5. 역사적 맥락
- 바리새인들은 종교적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 정결 의식들을 모든 백성에게 적용했습니다.
- 그러나 이는 성경에 명시된 하나님의 계명을 넘어선 것이며, 사람의 규칙이었습니다.
- 바리새인들은 이런 전통을 어기는 자들을 죄인 취급했기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들의 눈엔 불경건한 자들처럼 보인 것입니다.
6. 실천적 적용
진리 기준 | 신앙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사람의 전통이나 종교적 형식이 아님 |
겉과 속 | 외적인 종교 행위보다 내면의 순결과 믿음이 더 중요함 |
맹종 금지 | 교회의 전통이나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따르지 않고, 성경적 기준으로 분별해야 함 |
제자도 | 예수님의 제자는 세상의 눈에 정결하지 않아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의로운 길을 따름 |
7. 결론
마태복음 15장 2절은 겉보기엔 손을 씻지 않는 행위에 대한 논쟁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무엇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인가?”에 대한 신앙의 본질적 질문입니다.
- 예수님은 겉모양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십니다.
- 이 구절은 종교의 본질을 외면한 채 형식에 매이는 신앙을 경계하라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