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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14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낮과 밤을 나누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개역개정)
1. 문맥적 배경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과정을 여섯 날에 걸쳐 기록한 창조 기사입니다. 1장 14절은 창조의 넷째 날(4일째)에 해당하며, 하나님께서 해, 달, 별과 같은 천체를 창조하신 부분입니다.
이전까지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시고(1:3), 하늘과 땅, 바다를 구분하며(1:6-10), 식물을 창조하셨습니다(1:11-13). 그러나 넷째 날에는 하늘의 광명체들을 두어 ‘시간’을 구분하고, 계절과 연대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2. 본문의 주요 요소 분석
① "하나님이 이르시되"
- 창조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사건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도구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직접 말씀으로 창조하셨으며, 이는 하나님의 권능과 의지를 나타냅니다.
②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 "하늘의 궁창"(히브리어: רָקִיעַ, raqia):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물을 위와 아래로 나누실 때 등장한 ‘궁창’입니다.
- 이는 하늘(우주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광명"(히브리어: מָאוֹר, maor)
- 빛 자체가 아니라 빛을 발하는 ‘광명체(빛나는 물체)’, 즉 해, 달, 별을 의미합니다.
- 이미 1:3에서 "빛"이 창조되었지만, 여기서는 ‘광원(光源)’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③ "낮과 밤을 나누게 하고"
- 태양과 달, 별들이 있어 주야(晝夜)를 구분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 이는 질서 있는 시간의 흐름을 가능하게 합니다.
④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 "징조(징표, 히브리어: אוֹת, oth)"
- 천체는 ‘징조(sign)’로 작용합니다.
- 예를 들어, 성경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천문 현상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예: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예수님의 탄생을 알게 됨, 마태복음 2:2)
- "계절(히브리어: מוֹעֵד, moed)"
- 원어적 의미는 단순한 ‘계절’(spring, summer, autumn, winter)뿐 아니라, ‘절기’(feasts, festivals)를 뜻합니다.
- 이스라엘의 종교 절기(예: 유월절, 초막절 등)는 태양과 달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 "날(히브리어: יוֹם, yom)"
- 24시간 주기의 하루를 의미합니다.
- "해(히브리어: שָׁנָה, shanah)"
- 1년이라는 시간 개념을 나타냅니다.
- 지구의 태양 공전 주기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3. 신학적 의미
-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
- 하나님께서 광명체들을 창조하시고 시간을 정하신 것은 혼돈(chaos)에서 질서를 창출하셨음을 의미합니다.
- 창조 세계는 무작위적이 아니라 명확한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천체 숭배에 대한 경고
- 고대 근동 지역(이집트, 바벨론 등)에서는 태양과 달, 별들을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천체들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며,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시간과 하나님의 섭리
- 시간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해, 달, 별과 같은 기준점이 필요합니다.
- 하나님께서 시간을 창조하셨으며, 인간이 그것을 통해 삶을 질서 있게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성
-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세상의 빛"이라고 표현합니다(요한복음 8:12).
- 창세기 1:14의 광명체들은 물리적인 빛을 담당하지만, 예수님은 영적인 빛을 주시는 분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4. 과학적 시각과 논의
창세기 1장의 창조 순서(광명체가 넷째 날에 등장하는 점)와 과학적 우주론(태양이 지구보다 먼저 형성됨)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 현상학적 관점
- 지구에서 보는 관점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해와 달이 넷째 날에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입니다.
- 문학적 구조 해석
- 창세기 1장은 논리적 구조를 따라가며, 반드시 과학적 시간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점입니다.
- 초자연적 창조론
- 하나님께서 특정한 방식으로 창조하셨으며, 인간의 과학적 이해로 완전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5. 결론
창세기 1장 14절은 단순히 해와 달, 별을 창조했다는 의미를 넘어,
- 우주의 질서를 세우신 하나님
- 시간과 절기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 인간이 천체를 숭배하지 않고 창조주를 바라보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
를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창조에 대한 신학적, 과학적, 문학적 해석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현대 신앙인에게도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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