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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8절 (개역개정)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원어 분석
- 칭하시니라(카라): 히브리어로 "wayyiqraʾ" → '부르다, 명명하다'는 뜻입니다.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 존재에 대한 권위와 통치권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궁창에 이름을 지어 주심으로써 그것을 다스리고 목적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 궁창(라키아): 앞선 6-7절에서 물과 물 사이를 나눈, 펼쳐진 공간 또는 구조물입니다.
- 하늘(샤마임): 히브리어 "šāmayim" → 문자적으로 '물들의 곳', '높은 곳'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하늘 위에 물이 있다고 믿었기에, 하늘(샤마임)은 물과 관련된 이름입니다.
-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히브리어 "wayhi ʿereb wayhi boqer" → 이것은 창조의 하루가 마무리되는 공식적인 표현입니다.
- 둘째 날: 창조 둘째 날이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상세 해석
이 절은 둘째 날 창조 사역의 마무리를 선언하는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궁창을 만드시고, 물을 위와 아래로 나누신 후, 그 궁창에 ‘하늘’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십니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그 대상의 기능과 정체성을 정해주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여기서 '하늘'은 우리가 보는 하늘 전체, 즉 대기, 구름층, 새들이 나는 공간, 해와 달과 별이 떠 있는 공간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고대 세계관에서 본 구조
고대 사람들은 궁창이 단단한 돔 형태로 펼쳐져 있고, 그 위에 물이 있고, 그 아래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로 인식되었습니다.
신학적 의미
- 하나님은 창조 질서를 세우신 분
혼돈 속에서 질서를 만드시고, 그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심으로써 그 기능을 확립하셨습니다. '하늘'이라는 이름은 질서 있는 창조의 증거입니다. - 이름을 짓는 권세
성경에서 이름을 짓는 행위는 권세와 통치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이 하늘을 이름 지으신 것은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줍니다. - 시간의 흐름을 통한 완성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루의 단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며, 하루하루 창조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뜻합니다. - 둘째 날에 "좋았더라"가 없는 이유?
창조 첫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등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둘째 날에는 이 말씀이 빠져 있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둘째 날의 창조(궁창)는 완전한 목적을 이루는 과정 중 하나이고, 셋째 날에 비로소 그 아래의 물이 모여 육지가 드러남으로써 창조가 완성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대표적입니다. 즉, 둘째 날은 미완성의 상태로 보는 것이죠.
과학적 관점과 연결
현대적으로 보면 둘째 날의 창조는 대기권 형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지구의 대기층이 형성되면서 수증기, 구름, 비 등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게 연결해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창세기의 기록이 고대인의 세계관을 반영하면서도, 창조 질서와 목적을 보여준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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