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과 레위가 저주를 받은 이야기는 창세기 49장에 나옵니다. 이때 야곱이 자신의 열두 아들들에게 마지막으로 축복과 예언을 하면서, 시몬과 레위는 축복이 아닌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들은 잔인한 복수심과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저주를 받게 되는데, 그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배경: 디나 사건 (창세기 34장)
시몬과 레위가 저주를 받게 된 사건의 배경은 그들의 여동생 디나가 세겜에서 겪은 비극적인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디나는 야곱의 딸로서, 세겜 땅의 족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세겜은 디나를 사랑하여 그와 결혼하고 싶어 했으나, 시몬과 레위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세겜과 하몰은 디나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야곱의 가족에게 요청했지만, 시몬과 레위는 속임수를 써서 세겜과 그의 백성에게 할례를 요구합니다. 세겜과 그의 백성들은 할례를 받고 난 후 고통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 틈을 타 시몬과 레위는 그들을 공격하여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세겜 성을 약탈합니다.
이러한 폭력적인 복수는 야곱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로 인해 시몬과 레위는 나중에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저주에 가까운 책망을 받게 됩니다.
야곱의 저주 (창세기 49장)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열두 아들을 축복하며 각자의 미래를 예언하는 장면에서, 시몬과 레위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습니다.
- 창세기 49:5-7:
-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그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니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야곱의 책망 내용
- 폭력성과 잔인함: 시몬과 레위는 형제로서 공모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야곱은 그들의 분노가 혹독하고, 그들의 칼이 폭력의 도구로 사용된 것을 크게 비난했습니다.
- 책임을 부인하는 야곱: 야곱은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라고 말하며, 자신은 그들의 폭력적인 행동에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들의 행동이 자신의 영광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며,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 흩어질 것이라는 예언: 야곱은 시몬과 레위가 이스라엘 중에서 흩어질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 말은 그들의 후손이 다른 형제들처럼 명확한 영토를 가지지 못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레위 지파는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제사장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시몬 지파는 유다 지파 안에 흩어져 살게 됩니다.
시몬과 레위의 후손
- 시몬 지파: 시몬 지파는 후에 가나안 땅에서 명확한 독립된 영토를 차지하지 못하고, 유다 지파와 섞여 살아가게 됩니다. 이는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 레위 지파: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의 제사장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그들에게는 땅을 기업으로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흩어져 각 지파 속에서 성막과 성전에서 봉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결론
시몬과 레위는 그들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복수심으로 인해 아버지 야곱에게 저주에 가까운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후손들은 이 예언대로 이스라엘 땅에서 흩어지게 되었으며, 시몬 지파는 유다 지파 안에 흡수되었고, 레위 지파는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으며 독립된 영토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무분별한 분노와 복수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