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 35절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중에서 맹세에 대해 가르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마태복음 5:35, 개역개정)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맹세의 대상에 대한 경고를 주시며, 그리스도인들이 진실을 말할 때 맹세를 의지하는 대신 단순하고 정직하게 말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문맥 및 배경
예수님은 이 구절에서 맹세의 관행을 다루고 계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주 하늘이나 땅, 성전, 예루살렘 등을 두고 맹세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맹세는 자신들의 말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해졌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맹세에 사용하지 않기 위해, 대신 이 세상적이고 종교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이 결국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하십니다.
구절 설명
-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수님은 땅을 두고 맹세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땅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의 발등상으로 비유됩니다. 이 표현은 이사야서 66장 1절의 내용을 반영하는데, 여기서 하나님은 하늘을 보좌로, 땅을 발등상으로 비유하십니다. 즉, 땅은 단순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신성한 영역입니다. 땅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경건한 이들은 그러한 맹세를 피해야 합니다. -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에게 신성한 도시로 여겨졌으며,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자, 성전이 자리한 도시입니다. 예루살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그 도시의 신성함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큰 임금의 성"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이 "큰 임금"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예루살렘을 두고 맹세하는 것 역시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맹세에 사용하는 것이 되므로, 예수님은 이를 금지하십니다.
신학적 의미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단순히 특정한 맹세의 형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보증하기 위해 맹세에 의존하는 관행 자체를 문제 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맹세 없이도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맹세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연약함에서 비롯되며, 자신의 말을 보증할 힘이 부족할 때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예"는 "예", "아니오"는 "아니오"로서 충분히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직한 말을 해야 합니다(마태복음 5:37).
현대적 적용
오늘날 우리는 맹세보다는 약속, 서약, 혹은 계약을 통해 우리의 말을 보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러한 현대적 맹세 방식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진실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말이 진실하지 않다면, 그것을 보증하기 위한 어떠한 맹세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맹세가 필요 없는 삶, 즉 정직하고 진실된 삶을 살 것을 요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