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8장은 유다 왕국의 열세 번째 왕인 아하스의 통치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하스는 우시아의 손자이며, 그의 아버지는 요담 왕입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그의 아버지 요담과 달리 악한 길을 걷습니다. 이 장에서는 아하스의 악행, 그로 인한 유다의 패배, 그리고 그가 겪은 하나님의 심판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아하스의 악행 (1-4절)
아하스는 20세에 왕위에 올라 16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통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아니하였으니 그의 조상 다윗의 길로 행하지 아니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절). 아하스는 다윗처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스라엘 왕들이 걸었던 악한 길을 따라갔습니다.
아하스는 바알 신들을 섬기기 위해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고, 심지어 자식들을 불 속에 지나가게 하는 인신 제사를 드렸습니다(3절). 이는 당시 가나안의 풍습을 따르는 행위로, 하나님의 율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었습니다. 아하스는 여러 산당과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드리며 유다 전역에서 우상숭배를 장려하였습니다.
2. 유다의 패배와 고난 (5-8절)
아하스의 악행으로 인해 하나님은 유다를 심판하셨습니다. 유다는 여러 전쟁에서 패배를 겪게 되는데, 먼저 아람 왕 르신에게 패배합니다. 르신은 많은 유다 사람을 사로잡아 다메섹으로 끌고 갔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왕 베가에게도 큰 타격을 입습니다. 베가는 하루에 유다 군사 12만 명을 죽였으며, 이는 유다 사람들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설명하고 있습니다(6절).
이스라엘은 유다로부터 전쟁 포로로 20만 명의 여인과 아이들을 사로잡고 많은 전리품을 빼앗아 사마리아로 데려갔습니다(8절). 이러한 패배는 아하스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결과로, 유다 백성 전체가 그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3. 오뎃 선지자의 중재 (9-15절)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다의 포로들을 처벌하려 할 때 하나님의 선지자 오뎃이 등장하여 경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유다를 벌하기 위해 그들을 사용하셨지만, 그들이 지나치게 잔혹하게 행동했음을 지적합니다. 오뎃은 이스라엘이 형제 민족인 유다를 잔인하게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10-11절).
오뎃의 경고를 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중 몇몇은 사마리아로 끌려온 포로들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들은 포로들에게 옷을 입히고 먹을 것을 주며, 상처 입은 자들을 치료하고, 그들을 여리고로 돌려보냈습니다(15절). 이 장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그들의 행동을 돌이킨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아하스의 도움 요청과 배신 (16-21절)
아하스는 자신의 군사적 패배로 인해 아시리아 왕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16절). 그러나 아하스가 의지했던 아시리아는 오히려 그를 압박하고 배신하게 됩니다. 아시리아 왕 디글랏빌레셀은 유다를 도와주기는커녕 유다의 재물을 빼앗아갔습니다. 아하스는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귀족들의 집에서 재물을 모아 아시리아 왕에게 바쳤지만, 아시리아는 그를 돕지 않았습니다(21절). 이는 아하스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나라에 의지한 결과로, 그는 더욱 고통을 겪게 됩니다.
5. 아하스의 악행의 확대 (22-25절)
아하스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더욱 더 악한 길을 걷습니다. 그는 자신이 패배한 아람의 신들을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아하스는 “아람 왕들이 섬기는 신들이 그들을 돕는구나, 나도 그 신들에게 제사하리라”라고 생각하며, 아람의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23절).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유다의 멸망을 더 가속화시켰습니다.
아하스는 성전의 기물들을 부수고, 여호와의 성전 문들을 닫아버리며, 예루살렘 곳곳에 제단을 세우고 우상숭배를 더 확산시켰습니다(24절). 이는 유다 전체가 영적으로 더 큰 타락에 빠지게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6. 아하스의 죽음 (26-27절)
아하스의 행적은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었고, 그는 결국 죽어 다윗 성에 장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왕들의 묘실에 들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27절). 이는 그가 다윗과 같은 신앙적 유산을 남기지 못했음을 암시합니다.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뒤를 이어 왕이 됩니다.
신학적 의미와 교훈
- 하나님을 떠난 결과: 아하스의 통치는 하나님을 떠난 삶이 어떻게 국가를 파멸로 이끄는지를 보여줍니다. 아하스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이는 그와 그의 나라가 심판을 받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진정한 승리와 평안을 얻을 수 없음을 경고합니다.
- 의지할 수 없는 이방의 도움: 아하스는 하나님 대신 아시리아와 같은 이방 세력에 의지했으나, 그로 인해 더 큰 배신과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닌 세상의 힘에 의지할 때, 그 결과가 오히려 더 큰 고난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죄의 확산과 심화: 아하스는 고난 속에서도 회개하지 않고, 더욱 더 깊은 죄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돌아오기는커녕 아람의 신들을 섬기며 더 큰 타락을 초래했습니다. 이는 죄에 대한 회개 없이 계속해서 잘못된 길을 걸을 때, 그 죄가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 회복의 가능성: 비록 아하스의 통치는 악행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스라엘에서 오뎃 선지자의 경고를 들은 자들이 회개하고 포로들을 돌려보내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일 때 회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역대하 28장은 아하스 왕의 악한 통치와 그로 인한 유다의 고통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하스는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였고, 이는 그와 유다 전체가 심판을 받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통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외면한 결과로, 외세에 의지하려다 더 큰 배신과 어려움을 겪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