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장 11절
마태복음 9장 11절은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의 집에서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에게 질문하는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당시 유대 사회의 종교적 지도자였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행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누구를 위해 오셨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구절 내용: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하니” (마태복음 9:11)
1. 배경 및 맥락
이 구절은 예수님이 세리 마태의 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의 연속으로, 바로 앞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부르셨고, 마태는 즉시 예수님을 따라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마태는 자신의 집으로 예수님을 초대하였고,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과 함께 식탁을 나누었습니다. 당시 유대사회에서 세리와 죄인은 종교적으로 멀리해야 할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새인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2. 바리새인들의 반응과 비난
바리새인들은 철저히 율법을 준수하며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긴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세리와 죄인들을 부정하고 타락한 자들로 여겨 가까이하지 않았고, 그들과의 접촉은 자신들에게 부정함이 옮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스스로를 라비(선생)로 자칭하면서, 죄인들과 교제하는 모습을 보며, 이는 라비로서의 자격과 행동에 어긋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직접 예수님께 묻지 않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라고 비난 섞인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그들의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당시 유대인들의 사회적 관습과 죄인의 의미
유대 문화에서는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친밀한 교제와 수용을 의미했습니다.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 이상의 의미가 있었고, 함께 식사를 나눈다는 것은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셨다는 것은, 그분이 그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세리와 죄인은 종교적으로 부정한 이들이나 비난받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세리는 당시 로마 정부를 위해 세금을 거두는 사람들이었는데, 대개 부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과도하게 걷었기 때문에 유대인들 사이에서 부패한 배신자로 여겨졌습니다. 죄인은 단순히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이나 도덕적 실패자들을 가리키며, 종교적으로는 멸시받는 존재였습니다.
4. 예수님의 소명과 사역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비난에 답하시며,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필요하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복음 9:12). 이는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는 사명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과의 교제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초대하셨고, 의사처럼 그들의 영적 상태를 치유하러 오셨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구원자로서의 사명: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영적인 의사로 비유하심으로써, 그분이 죄인들을 찾아오신 이유가 그들을 회복하고 구원하기 위함임을 밝히셨습니다.
- 자비와 긍휼의 실천: 예수님의 행동은 종교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처럼 죄인을 멀리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환영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셨습니다.
5. 신학적 의미와 오늘날의 적용
마태복음 9장 11절에서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종교적 의식주의와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의 영적 무지와 교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의로움을 강조하는 대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겸손과 회개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과 함께하시는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포용성과 자비를 나타내며, 그분이 참된 구원자로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원의 길을 주시고자 하심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이 구절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을 던집니다. 사람을 외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죄인을 포용하고 용납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현대 신앙인들에게도 종종 “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편견이 생기기 쉽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편견을 넘어서 진정한 사랑과 긍휼을 실천하셨습니다.
요약
마태복음 9장 11절에서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신 구원자로서 그들과 함께 하신 것이며, 사람을 배제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구원에 이르게 하려는 의도였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구절은 단순한 도덕적 비난을 넘어, 우리가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 것을 촉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