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8장 4절
마태복음 8장 4절은 예수님께서 나병(문둥병) 환자를 치유하신 후 그에게 주신 명령을 기록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나병환자가 치유받은 직후의 상황을 다루고 있으며, 예수님이 율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환자에게 신중한 행동을 요청하신 장면입니다.
마태복음 8장 4절 (개역개정):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그들이 드리는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1. 치유된 나병 환자
앞선 8장 2~3절에서는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와 "주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말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를 치유하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 뒤,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와 같은 소외된 이들을 돌보시고, 그들의 고통에 대해 극심한 자비를 베푸셨음을 나타냅니다.
2. 제사장에게 가라는 명령
예수님은 나병 환자를 치유한 뒤, 그에게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율법의 준수: 구약 율법(레위기 13~14장)에는 나병이 치유된 사람은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정결함을 인정받아야만 사회에 다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구약의 율법을 지키시며 그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정결을 확인받으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율법을 파기하시지 않으시고,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마태복음 5장 17절의 말씀과 일치합니다.
- 공식적인 인정: 당시 나병은 매우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간주되었고, 사람들은 나병 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제사장은 이러한 치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 사람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제사장에게 가서 자신의 나음을 확인받는 것은 그가 다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예물을 드리라는 명령
예수님은 또한 "그들이 드리는 예물을 드려"라고 말씀하시며, 나병 치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드리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구약 율법에 따라 나병에서 회복된 자는 특정한 제사 의식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반영합니다(레위기 14:2-32).
- 감사의 예물: 제사장은 치유된 환자가 자신의 치유를 하나님께 감사하는 표시로 정해진 예물을 드리도록 인도합니다. 이는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영적인 회복과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4.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는 명령
예수님은 또한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예수님의 사역의 집중: 예수님은 자신이 행하신 치유의 기적이 대중에게 과도한 관심을 끌지 않기를 원하셨을 수 있습니다. 치유 사역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영적 구원을 전하는 것이 예수님의 주된 사역의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소란 방지: 당시 치유 기적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단순한 치유사로만 여길 수 있었으며, 군중이 몰려들어 예수님의 사역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치유의 소문이 퍼지는 것을 피하려고 하셨을 수 있습니다.
결론
마태복음 8장 4절은 나병 환자가 치유받은 후 예수님께서 그에게 주신 구체적인 지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존중하며, 치유된 사람이 사회적으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제사장의 확인을 받게 하시는 배려를 보여줍니다. 또한, 예수님은 이 사건이 불필요한 대중의 소란을 피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되기를 원하셨으며,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신앙적인 의무를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