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0편
시편 120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Pilgrim Songs, Songs of Ascents) 중 첫 번째로,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며 부르는 시편 중 하나입니다. 총 15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시편(120-134편)은 주로 예배나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를 가는 사람들이 노래하던 찬송시로 여겨집니다. 시편 120편은 짧지만, 외적 고난과 내적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시인의 절박한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주제 및 구조
시편 120편의 주된 주제는 거짓과 기만으로 인한 고통, 그리고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악한 환경, 특히 거짓된 말과 험악한 사람들 속에서 고통을 느끼며,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합니다. 시편 120편은 7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인의 고백과 간구,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주요 내용입니다.
시편 120편의 주요 내용
1. 고통 중에 부르짖는 기도 (1절)
-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 시인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이는 시편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제로, 환난과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2. 거짓된 혀에 대한 탄원 (2절)
-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 시인은 자신이 거짓된 말과 속임수에 둘러싸여 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이로부터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거짓된 혀는 거짓말과 기만을 상징하며, 이는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거짓말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3. 거짓된 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3-4절)
- "속이는 혀여, 네게 무엇을 주며 네게 무엇을 더할꼬?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리로다."
- 시인은 거짓된 혀에 대해 심판의 경고를 선포합니다. 속이는 혀에 대한 결과는 매우 치명적일 것이며,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과 같이 강력하고 고통스러운 형벌을 상징합니다. 이 구절에서 시인은 악한 말을 하는 자들에게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예언합니다.
4. 평화와 전쟁의 갈등 (5-6절)
-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
- 시인은 메섹과 게달에 사는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탄식합니다. 메섹과 게달은 역사적으로 이방 민족으로, 시인은 이방 민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이방인들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평화를 찾기 어려웠던 경험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영적 고립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마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 (7절)
-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전쟁을 원하도다."
- 시인은 자신이 평화를 원하고 추구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전쟁과 갈등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평화를 갈망하는 자가 악한 세상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을 때 겪는 갈등을 표현합니다. 시인은 화평을 사랑하지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반대로 싸움과 불화를 일으키는 자들임을 강조하며, 그의 외로움을 드러냅니다.
결론 및 메시지
시편 120편은 고통과 갈등 속에서 평화를 찾고자 하는 신앙인의 기도입니다.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거짓과 싸움 속에서 평화를 추구하지만, 그가 속한 세상은 오히려 전쟁과 갈등을 원합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만이 그를 거짓된 혀와 기만적인 상황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시편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거짓된 정보와 기만적인 행동이 많은 가운데,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진리와 평화를 주시기를 간구하며 살아갑니다. 시편 120편은 악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시편입니다.
적용
- 기도의 응답을 신뢰하라: 시인은 환난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 응답하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 평화의 중요성: 시편 120편은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강조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평화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믿으며, 우리는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 거짓과 진리의 갈등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라: 이 시편은 거짓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오늘날 거짓과 기만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살아가려는 성도들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편 120편은 인생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평화를 간구하는 믿음의 본보기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