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9편

시편 69편은 다윗의 고난과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로, 시인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며 겪는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개인의 고난에서 시작해 하나님의 정의와 구원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며, 다윗의 삶 속에서 느낀 고통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두드러집니다. 나아가 메시아적 예언을 담고 있다고 해석되며,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된 구절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1. 시인의 절망적인 상황 (1-4절)

• 1절: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들어왔나이다."
  • 시인은 자신이 깊은 물속에 빠져 곧 익사할 지경이라고 표현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간절히 구합니다. 이는 그의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 2절: "나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설 곳도 없나이다."
  • 시인은 자신이 절망의 수렁에 빠져 더 이상 발을 디딜 곳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고난 속에서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 3절: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며, 내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 시인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부르짖고 간구했으나 응답이 없어 지쳐버린 자신의 상태를 묘사합니다. 이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4절: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 무고히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들이 강하니라."
  • 시인은 자신을 이유 없이 미워하고 공격하는 적들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이러한 고통은 억울함과 부당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시인은 그들의 힘이 너무나 강하다고 느낍니다.

2. 죄에 대한 자책과 하나님께 대한 신뢰 (5-12절)

• 5절: "하나님이여,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 시인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그는 자신이 우매하게 행동한 것들을 감추지 않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신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 6절: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 시인은 자신의 고난이 다른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특히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실망하거나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도록 간구합니다.
• 7절: "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당하고 수치가 내 얼굴에 덮였나이다."
  • 시인은 하나님을 섬기며 충실히 살아가려고 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비방과 수치를 당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그가 신앙으로 인해 당하는 박해와 어려움을 반영합니다.
• 8-9절: "내가 내 형제에게는 외인이 되고, 내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 시인은 자신의 형제나 가족에게서도 소외감을 느끼고, 그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그가 주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겪는 박해를 암시하며, 메시아적 예언으로도 해석됩니다.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은 나중에 예수님이 성전에서 상인들을 쫓아내실 때 인용된 구절입니다(요한복음 2:17).
• 10-12절: 시인은 금식하며 자신을 낮추었지만,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권력자들과 술 취한 사람들조차 그를 비웃는 상황을 묘사하며, 그의 고통은 사회 전반에 걸친 박해로 이어졌습니다.

3.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을 간구 (13-18절)

• 13절: "여호와여 나의 기도가 주의 은혜로운 때에 주께 이르기를 원하오니."
  • 시인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간구하며,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실 때가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그가 여전히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 14-15절: "나를 건지소서 깊은 물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위험과 원수들로부터 구원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이 물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고난을 상징합니다.
• 16-18절: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구원의 크신 능력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믿고 있으며, 그분의 구원 능력에 대한 확신을 표현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셔서 그의 고통을 보시고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4. 시인의 고통에 대한 호소 (19-21절)

• 19-20절: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내가 기대를 가졌으나 나를 불쌍히 여기는 자가 없으며 위로하는 자도 없나이다."
  • 시인은 자신이 겪는 비방과 능욕을 하나님께서 아신다고 말하며, 아무도 그를 동정하거나 위로해 주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호소합니다.
• 21절: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 초를 마시게 하였나이다."
  • 이 구절은 메시아적 예언으로, 나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때 이루어집니다(마태복음 27:34). 사람들은 시인의 고통을 더 가중시키기 위해 그에게 쓸개와 같은 쓰디쓴 것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5. 원수에 대한 저주와 하나님의 심판을 구함 (22-28절)

• 22-23절: 시인은 원수들이 당할 심판을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들이 잘못된 길로 가서 결국 심판을 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 24-25절: "그들의 장막이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거처에는 거주자가 없게 하소서."
  • 시인은 자신의 원수들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요청하며, 그들의 삶이 파괴되고 황폐하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이 구절은 그들의 집과 공동체가 황폐해지는 심판을 말합니다.
• 26-28절: "그들은 주께서 치신 자들을 박해하며 주의 상하신 자들의 슬픔을 말하여 즐거워하였나이다."
  • 시인은 원수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영원히 배제되기를 구하는 강력한 저주입니다.

6. 구원과 찬양의 확신 (29-36절)

• 29절: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 시인은 자신의 가난함과 슬픔을 고백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구원이 되셔서 그를 높이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 30-31절: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 고난 중에서도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찬양과 감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라고 믿습니다.
• 32-33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보고 기뻐하나니 하나님을 찾는 너희들아, 너희 마음을 소생하게 할지어다."
  • 시인은 자신의 구원이 곤고한 자들에게 기쁨이 되고, 그들이 하나님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공동체에 미칠 영향을 나타냅니다.
• 34-36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중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그를 찬양할지어다."
  • 시인은 온 우주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은 단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온 세상에 미칠 것임을 나타냅니다.

결론:

시편 69편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간절히 구하는 시인의 기도이자 찬양입니다. 다윗의 고통과 억울함, 그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으며, 나중에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사건을 예표하는 메시아적 예언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 시편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구원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믿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