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장
욥기 2장은 욥의 시련이 더욱 심화되는 장입니다. 욥기 1장에서 재산과 자녀를 모두 잃은 욥은 여전히 하나님을 저주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이에 사탄은 다시 한 번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욥의 신앙을 시험하고자 하며, 이번에는 욥의 신체적인 고통을 통해 그의 믿음을 흔들어 놓으려 합니다. 이 장에서는 욥의 몸에까지 미치는 고난과, 그에 대한 욥의 반응이 중심이 됩니다.
1. 하늘에서 다시 벌어진 대화: 사탄의 두 번째 도전 (2:1-6)
욥기 2장은 욥기 1장에서와 비슷하게 천사들이 하나님 앞에 모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사탄도 그들 가운데 다시 등장하여, 하나님은 또다시 욥을 칭찬합니다. "너는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잡고 있다"고 하십니다.
이에 사탄은 욥이 여전히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몸에 손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사탄은 "사람이 자기의 생명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바꾸올지라도,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면 틀림없이 주를 대면하여 욕하지 아니하겠나이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다시 한 번 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며, 다만 욥의 생명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2. 욥의 두 번째 시련: 육체적인 고통 (2:7-8)
사탄은 이번에는 욥의 육체를 치기 시작합니다. 욥은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심한 종기로 뒤덮이게 됩니다. 이 종기는 욥의 육체적인 고통을 가중시켰으며, 욥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자신을 긁기 위해 질그릇 조각을 사용합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 재에 앉아 몸을 긁으며 이 엄청난 고난을 겪습니다.
이 장면은 욥이 재산과 자녀를 잃은 것에 이어, 이제 자신의 건강까지 잃게 되는 것을 묘사하며, 인간의 고난이 물질적인 것에서 육체적인 것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육체적인 고통은 욥에게 또 다른 극단적인 시련이었으며, 그의 신앙을 시험하는 중대한 도전이었습니다.
3. 욥의 아내의 반응과 욥의 대답 (2:9-10)
욥의 아내는 남편이 겪는 이 고통을 보며 절망에 빠집니다. 그녀는 욥에게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이 말은 욥의 고통이 너무나 극심하여, 그녀 역시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욥의 아내는 욥이 하나님을 저주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며, 더 이상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아내의 말에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대답합니다. 욥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음을 인정하며,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그의 신앙을 지킵니다. 이 구절은 욥의 믿음이 단순한 복의 수혜자로서의 신앙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깊은 경외와 순종을 기반으로 한 신앙임을 보여줍니다.
4. 욥의 세 친구의 방문 (2:11-13)
욥의 고난이 전해지자, 그의 세 친구가 그를 위로하고자 찾아옵니다. 이 친구들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 수아 사람 빌닷, 나아마 사람 소발입니다. 이들은 욥이 겪고 있는 고통을 듣고 먼 곳에서부터 함께 모여 그를 방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욥의 상태를 직접 보고 놀라며, 멀리서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그의 모습이 변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욥의 고통을 보고 슬퍼하며 울며, 각자 자기 옷을 찢고 하늘로 재를 뿌리며 슬픔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욥과 함께 7일 밤낮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는 욥의 고통이 너무나 심각하여, 그들이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음을 나타냅니다.
이 장의 끝은 욥의 신체적인 고통과 친구들의 방문으로 마무리되며, 3장부터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이 친구들은 이후 욥의 고난의 이유를 논의하며, 욥과 신학적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결론
욥기 2장은 욥의 고난이 더 심화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탄은 욥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그의 건강을 빼앗았고, 욥은 극심한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장에서 욥은 육체적 고난이 닥쳤을 때도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모범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