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 31절

마태복음 5장 31절은 예수님께서 이혼에 대해 말씀하신 구절로, 산상수훈의 일부입니다. 이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개역개정)

문맥과 의미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당시 유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이혼 관습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모세 율법이 허용한 방식으로 이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셨고, 그 뒤에 더 깊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1. 구약 율법에서의 이혼:
   • 예수님이 언급하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는 구절은 구약 율법에서 이혼의 절차를 나타냅니다. 이는 신명기 24장 1절에 기반한 규정으로,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내를 버릴 경우 이혼 증서를 주어야 한다는 율법적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이혼 증서는 여성이 이혼 후 다시 결혼할 수 있게 해주는 법적 문서였습니다.
   • 이 규정은 남편이 부당하게 아내를 버리는 것을 막고, 여성이 이혼 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지만, 당시에 이혼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2. 당시 이혼에 대한 사회적 배경:
   •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 사회에서는 이혼이 비교적 흔했고, 남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로 아내와 이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라비들 중 일부는 남편이 아내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작은 결점이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해석했으며, 이로 인해 이혼이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 그러나 예수님은 이혼 문제를 단순히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 이상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십니다.
3. 율법의 본래 의도:
   • 예수님은 이혼 증서에 관한 율법이 단순히 이혼을 허용하는 규정으로 오해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셨습니다. 율법은 이혼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허용한 것이며, 그 목적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남성이 마음대로 이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예수님은 이어지는 말씀(5장 32절)에서 이혼의 진정한 의미와 그 심각성을 설명하시며, 이혼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신학적 해석과 교훈

1. 이혼의 책임성:
   •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혼의 신성함과 이혼의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이혼 증서를 준다고 해서 이혼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결혼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단순히 법적 절차로 이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십니다.
   • 이는 결혼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책임과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2. 결혼의 신성함:
   • 예수님은 결혼이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결혼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맺어진 신성한 언약이기 때문에 쉽게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혼 생활에서 서로에게 충실하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이혼을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3. 율법의 깊은 의미:
   • 예수님은 율법의 표면적인 규정만을 따르는 것보다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와 영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십니다. 이혼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법적 규정 준수가 아니라 마음의 순결과 관계의 신성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대적 적용

1. 결혼 생활에서의 헌신: 현대 사회에서도 결혼과 이혼 문제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혼 관계에서 서로에게 헌신하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결혼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언약으로 여겨야 합니다.
2. 이혼의 심각성: 예수님의 말씀은 이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경고를 줍니다. 이혼이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져야 하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3. 법과 도덕의 차이: 이 구절은 또한 법적으로 허용된 것이라도 도덕적으로 옳은지 고민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법은 때때로 상황을 해결하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 도덕적이고 영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마태복음 5장 31절은 이혼에 관한 율법적 규정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깊은 가르침을 다룹니다. 예수님은 이혼을 단순한 법적 절차로 처리하지 말고, 결혼의 신성함과 책임을 인식하며, 이혼의 심각성을 깊이 고려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는 현대의 결혼 생활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결혼 관계에서 서로에게 신실하고 헌신할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